재택근무의 의무화 추진: 만 3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모든 기업에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연근무 선택권 부여: 만 3세부터 취학 전 자녀를 키우는 경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단시간 근무제 중 2가지 이상의 방안을 마련하여 직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의무화합니다.
잔업 면제권 확대: 야근 등 잔업 면제 대상을 취학 전 자녀가 있는 직원까지 대폭 확대합니다.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
이제 사내 복지도 시대에 맞춰야 합니다
우리 기업이 20년 뒤에도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요? 통계에 따르면 2045년 우리나라 고령 인구 비율은 37%를 넘어서며 선진국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하락이 아닙니다. 장차 생산 가능 인구가 급감하면서 우리나라의 신기술 수용 속도가 늦춰지고 기업의 혁신 역량이 약화되며 경제 효율성이 떨어지는 위기에 직면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노동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동 가능 인구의 감소는 잠재 성장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이는 장기적인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주목해야 할 점은 5-10년차 '30-40대'의 이탈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30-40대 인재들은 기업의 숙련된 노하우와 지식을 보유한 핵심 자산입니다. 젊은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들마저 육아 문제로 현장을 떠나게 되면,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혁신을 주도할 '조직의 엔진'을 잃게 됩니다.
결국 육아기 인재를 지키는 것은 당장의 공백을 메우는 일을 넘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이러한 위기 흐름에 발맞춰 많은 기업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출산·육아 복지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주로 결혼 축하금이나 출산 장려금처럼 '비용을 주는 형태'나 물리적인 근로 시간 단축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비용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육아기 인재가 업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가? 현재의 방식이 진짜 기업의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우리보다 먼저 변화를 겪은 일본의 사례와 변화하는 한국 직장인들의 가치관을 살펴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일·가정 양립 지원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구 절벽을 먼저 경험한 일본의 전략:
'일하는 방식의 전환'으로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의 심각성을 느낀 일본은 어떻게 일가정양립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일본은 지난 30여 년간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2025년 4월부터 일본 정부는 단순히 육아 휴직 기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근로자들의 '육아 시간'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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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의 종합상사 이토추는 근무 시간의 '틀'을 완전히 깼습니다. 오후 8시 이후 야근을 없애는 대신 오전 5~8시에 출근하는 '아침형 근무'를 도입했고, 새벽 근무 시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유연함을 더했습니다. 그 결과 2012년만해도 이토추 직원들의 출생률은 0.6이었으나 2021년에는 2021년에는 1.9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런 인사정책으로 인해 임직원들이 자녀를 안정적으로 등·하교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고, 이토추의 노동생산성은 2010년 대비 5.2배 늘고 연결기준 순이익은 5배가 불어났습니다. 현재 이토추는 대학생 사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 직원이 가장 행복한 회사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토추 상사의 성장은 결국 회사가 임직원 한 명 한 명의 일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얻어낸 결과입니다.
구성원의 삶을 존중하며 함께 나아갈 때 생산성 향상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며, 이는 곧 강력한 채용 브랜딩이 되어 인재를 끌어당기는 선순환을 만듭니다. 결국 '직원의 행복'과 '기업의 성장'이 동떨어진 가치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진심 어린 배려가 기업을 지탱하는 가장 확실한 지속가능성임을 이 사례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업무 가치관 변화 :
이제는 워라밸 아닌 ‘워라블’의 시대
최근 우리나라 인재들의 가치관도 다른 방향 변하고 있습니다. 일과 삶을 이분법으로 나누던 워라밸의 시대는 가고, 이제 일과 삶을 적절히 섞어 일을 통해 삶의 가치를 구현하는 워라블, 즉 일과 삶을 유연하게 통합하는 환경입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주체성이 강조되면서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본인이 주인공이 되길 기대하고 업무 경험을 곧 자신의 인생 경험으로 인식하여 직장 내에서도 일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다채로운 경험을 쌓는 것을 선호합니다.
여기서 진짜 본질은 '단절'이 아닌 '지속'에 있습니다. 인재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커리어를 계속해서 쌓아갈 수 있는 환경, 일과 삶이 충돌하지 않고 함께 굴러가는 구조입니다. 이 유연한 구조를 설계한 기업만이 변동성이 높은 노동 시장에서도 인재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가치관과 현실의 충돌:
HR 담당자가 알아야 할 '3번의 퇴사 고비'
그러나 이러한 '인사정책'이 부재한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의 빠른 퇴사와 5~10년 차 30-40대 핵심 인재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30-40대 시니어 인재들에게는 세 번의 결정적인 퇴사 위기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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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출산 시점
두 번째: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때
세 번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특히 세 번째 위기인 '초등학교 입학 시점'은 가장 많이 퇴사를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유치원보다 일찍 귀가하는 아이를 돌볼 방법이 없는 이른바 '독박 돌봄 공백' 구간에서, 대체 불가능한 숙련도를 가진 핵심 인재들이 결국 커리어를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반전의 기회가 있습니다. 이러한 돌봄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육아기 인재를 지키는 것을 넘어,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신입 사원'들에게도 강력한 채용 브랜드로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제 한 기업의 신입 사원 면담 결과에 따르면, "회사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가 입사 지원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은 MZ세대에게도 '가족 친화적 문화'는 곧 나의 삶을 존중하는 기업이라는 신뢰의 척도가 된 것입니다. 이제 회사 복지는 단순히 지출되는 비용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조직문화이자 인재를 유입시키고 핵심 자산을 지켜내는 전략적 투자입니다.
장기전에서 살아남는 지속가능한 기업의 조건
인구 구조의 변화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 기업의 인재 관리 방식은 충분히 설계할 수 있습니다. 진짜 일·가정 양립 지원은 비용 지원의 크기가 아닙니다. 임직원의 커리어가 끊기지 않도록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생애 주기별 업무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며, 가족의 일상이 조직 문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숨 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기업.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기업은 임직원의 삶을 얼마나 깊이 있게 고민하는지에 달려 있으며 "우리 임직원은 얼마나 오래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일·가정 양립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복지 환경을 통해 임직원의 몰입과 가족의 행복을 동시에 잡고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실제 국내 기업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 상세히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